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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작성자명허선희
조회수795
등록일2015-01-19 오후 7:38:41


ooo 호 간병사님께서 하시는 말씀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왜요?"

" 한 살을 더 먹었잖아요.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어차피 먹는 나이 즐겁게 먹어요!!!" 라고 해줬다.

 

운다고 안 먹게 될 나이면 나도 울겠다.

하지만 아니니 슬퍼하지 말자.

 

수없이 많은 것들이 하고 싶은 요즘이다.

아직은 나름 건강하고 (파헤쳐보면 문제가 많겠지만 )

정신도 말짱하고 (과연?)

나이 먹은 선배로서 여유와 원숙이 버무려진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을 후배에게 해 줄 수 있는

지금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내 나이 오십이다

상상해본 적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숫자다.

 

어젠가 딸내미가 막 웃더니

"어떡해 울 엄마~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음이 나와!

울 엄마 오십이네. 오십ㅋㅋㅋ"

"엄만 아무렇지 않은데~ 상관없어!!!"했더니

"하긴 엄만 오십 같지 않아!!"

뭐 위로라고 한 것 같긴 하다.

 

우리 병동엔 20대부터 50대 후반까지 같이 근무한다.

자기보다 나이 적은 사람들을

다들 부러워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부러워만 하며 살 것인지, 아마 평생?

지금의 내 나이를 사랑하며 즐겁게 받아들이자.

 

가끔 "오십 되 봐 틀리다니까? 사십대랑"

글쎄 난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아직은^^;

비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혹시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

직접 목격한 생생한 현장상황을 올려보겠다.


 

어제저녁 할머니 두 분께서 침대에 걸터앉은 채

얘길 나누고 계셨다.


할머니(92): 할머닌 몇살이유?

할머니(72): 저요?

잠시 생각을 하고 계시다.


약간의 치매끼가 있으신 할머니께서 과연 나이를 제대로 말씀하실까?

할머니들은 터무니없는 나이를 갖다 붙이신다.

그래서인지 가끔 내게 스무살이라고 우기시며 중매를 선다고 하신다.


할머니(72): 77세요!


별일이네 다섯살이나 더 갖다 붙이시고


할머니(92): 부럽네~한창때야!

할머니(72): 그래요? 한창때???(고개를 갸웃~)


두분의 대화는 사뭇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나는 바닥에 구르고 싶을 정도로 웃겨서 박장대소를 하며

현장에서 목격한 살아있는 개그를 전달하러 뛰쳐나갔다.


그런데 그렇게 한참을 웃고 나니

마음이 차분해지며 조금씩 생각을 하게 되었다.


92세 할머니에게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보일까?

얼마나 어리게 보일까?

얼마나 부러우실까?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보일까? 





  

=아들이 군복무 하고 있는

 '이십년은 젊어진다'는 양구의 하늘입니다=

   



   양구의 구름 하늘 과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