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광장 이모저모
즐겁게 받아 들이기 ^^
치과에 가서 이를 하나 뽑았다. 송곳니여서 말 할 때나 웃을 때 보인다.
졸지에 맹구가 됐다. 임플란트를 해야한단다.
임플란트를 이미 두세개는 한 것 같다. (저질 치아)
남편은 치과를 거의 가 본적이 없다. 정말 유전적인게 있는 것 같다.
술 담배 넘치게 하는 남편은 간도 폐도 그닥 나쁘지 않단다.
그러니 끊을 생각도 않는다. 자긴 끊으면 큰일난다나 스트레스 풀 곳이 없어서.
(꼭 거기로만 풀어야 하나 YY)
하여튼 혈압약도 내가 먹고 있고 피검사 수치들도 내가 더 나쁘다.
불공평하다고 외쳐봤자 소용없단다. 타고난 게 있을 수 있다나.
하여튼 이야기가 좀 샌 것 같다.
임플란트를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임시 치아를 해 준단다.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임시 치아를 가져와서 끼어 보고 하더니 나보고 껴보란다.
"아~이거.. 틀니잖아요? 이거 저보고 끼라고요?" 하며 난감해했더니
간호사가 웃으며 괜찮다고 해 보라고 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틀니를 잡고서 끼어보니 생각보단 어렵지 않았다.
병원에서 흔하게 보던 조금은 징그럽고 어색했던 할머니들의 틀니를
내가 한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물론 임플란트를 할 때까지 딱 한달만 하는거지만.
틀니하는 분들의 입장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지난 후 난 틀니랑 친해지기로 맘을 먹었다.
그렇게 맘을 달리 먹으니 여러모로 편안해졌다.
이가 하나인 틀니는 처음봐서 그런가
좀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이건 좀 억지?ㅋ)
치아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어떤 것이 나에게 닥칠 지 알 수 없다.
아니 당연히 하나 둘 닥쳐올 것이다. 다 받아들이기로 맘 먹었다.
뭐 어쩔 도리가 없기도 하지만 그럴바에야 즐겁게 달갑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뭐든 올테면 와봐라 식으로.
귀여운 틀니를 빼서 인증샷으로 올리고 싶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으~~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차마 올리지는 못하겠다. ^^
얼마전에 갔던 파주의 율곡 수목원
더워서 좀 힘들었지만 가을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
온통 초록인 넓은 수목원은 눈부터 시작해서 오감이 몽땅 힐링 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