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광장 이모저모
세월이 가면
엄마가 떠나신 해엔
사건이 참 많았습니다.
살아계셨으면
많이 마음 아파하셨겠구나 싶었지요.
벌써 사람들에겐 잊혀가네요.
당연한 얘기지요.
어느 정도는 끝을 맺은 걸로
알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무덤 속에 갈 때까지
끝난 게 아닐 거예요.
물론 다행히도 조금씩
아픔이 덜해지긴 하겠지만요.
그래야 살아갈 테니까요.
다 마셔버린다면
저 물이 니네 숨통을 막을 것이니
다 마셔버린다면
마시고 또 마셔
살아 돌아올 수만 있다면
하지만
아무것도 못 하고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푸른 바다가
이런 아픔으로 다가올 줄 누가 알았겠니?
그 속에 너희가 있는데
아직 있는데
난 오늘도 바라보고만 있다.
영혼이 빠져나가 버린 내 몸뚱이는
흔들흔들 바다로 나가서 서 있을 뿐이다.
하염없이.
내 사랑하는 아이야!
선뜻 뛰어들어 니네 곁으로 가지도 못하는
우리를 용서하렴
아이들이 물속으로 떠난 지
13일째
밤마다 누우면
아이들이 보인다.
처연한 모습으로
물속에 둥둥 떠 있는 모습으로.
체육관에 누워 울고 있는
엄마들이 보인다.
아빠들이 보인다.
대한민국의 엄마 아빠들이
밤마다 울며 베개를 적시고 있다.
물속으로 들어온 지
20일째
오늘 새벽
여덟 명의 친구들이 올라가고
어른들도 두 분이나 올라가셨다.
우리는
언제쯤
물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
물살에 떠밀려 갈까 봐
불안한데
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눈물범벅인 엄마 아빠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울 수도 없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분명 헬기 소리를 들었는데
분명히 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