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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동 무 -신정희-

작성자명허선희
조회수758
등록일2015-02-08 오후 11:13:14

작년 간호과 회식 때 낭송된

별관 신정희 선생님의 시를 소개합니다.

방통대 국문과공부하시느라

정말 힘들고 바쁘다고 하시는 모습이

힘들기는커녕 정말 즐거워 보이셨습니다.

잠시 같이 일 한 적이 있었는데

'법이 없어도 사는 사람'이라고 표현들 하죠?

바로 그런 분입니다.

단 한 번도 짜증 내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가끔 불만을 토로하고 계실 때조차도

입가엔 미소가 묻어있을 정도니까요.


선생님이 살아오신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는듯한 글입니다.



길 동 무 

                              -신정희 간호사-

  

늘 성실하게 생활하는 니가 좋다.

언제나 필요이상의 욕심은 부리지 않는 담백한

그런 니가 좋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던

2여름 탐진강 뚝방길위에

유난히 말수가 적었던 아이.


스무살 중반 여행삼아 떠났던

부산행열차안에서

선데이 서울이 이 시대의 잡초인가?

소시민의 생리적탈출구인가?

나를 놓아버린 끝이 없었던 논쟁

급기야 목소리가 커진이후

우린 그런 이유의 언쟁은 없었다.


서른 언저리 흐트러진 내집 안마당을 쓸고

내 식구들의 신발을 가지런히 놓아주며

우렁각시 같았던 네게 난 그마저 부끄럽지 않았다.

왜냐고 내삶의 방식이었으니까


마흔 셋 생사의 긴터널을 빠져 나온

나의 엉크러진 머릴 감겨주며

살아줘서 고마워하던

너의 목소리

목련이 시리도록 눈부셨던 그 봄날에

살아있음을 실감했다.


이제 귀밑머리 영글은 오십고개를 넘어

내 날개 어디쯤 내려앉은 아이들이 있지만

어제를 돌아다 보며

오늘을 부려놓고

내일을 바라다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니가 있어 좋다.


때론 사진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거울속에 또다른 나로 비쳐지는

너를 보며

나이 들어감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순도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니가 있어 좋다.




재작년엔가 남이섬에 갔었지요.

정말 예쁘게 잘 꾸며 놓았더군요.

산책코스도 많고 한 번쯤 가 볼 만하답니다.

       




남이섬의 메타스콰이어 쭉 뻗은 나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