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광장 이모저모
국제시장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봐야 할 영화도 아니고
다 아는 얘기고 해서.
한참 보고 있는데
같이 간 친구가 훌쩍이는 거예요.
"아깐 말짱하더니 코감기가 걸렸나?
왜케 훌쩍거려?"
슬쩍 쳐다보니 눈가에 눈물 자욱이.
솔직히 저는
그렇게 많이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약간은 다른 의미로 열심히 보긴 했지만요.
여의도에서 이산가족 찾기 하는 장면이나,
상봉하는 장면에서
'맞아! 저런 시절이 있었지.
근데 저 큰 여의도에서 저런 식으로 찾다니'
한심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정말 힘겨운 세상을 살아오셨구나 싶었습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건 줄
뻔히 알면서도
저 때 저랬구나 하며 진지하게 봤습니다.
상영관을 나오는데
어떤 노부부가 딸에게
"OO아 이렇게 좋은 영화를 보게 해 줘서 고맙다!"
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 대화가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와서 그런지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아직 상영 중이니
한번 가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