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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속삭임

작성자명허선희
조회수562
등록일2015-06-30 오후 10:33:03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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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는 참으로 낙천적인 분이셨다.

거동이 일반인처럼 자유롭지는 못 하셨어도

화장실 정도는 혼자서 가실 수 있을 정도셨다.

 

병실을 돌 때마다

아들딸이 가져다 준

무언가(주로 사탕)를 주고 싶어 안달을 하셨다.

 

자주 우리들과 웃으며 농담하시고 항상 즐거우셨다.

"정말 할머니처럼 늙고 싶지 않냐?"

우리는 자주 얘기했다.

 

 얼마전부터 멍해지시고

식사를 거의 하지 못 하셨다.

 

"할머니 왜 그러셔요?자꾸 멍하게 계시고..."

"그래.. 나 바보 다 됐지?" 하셨다.

 

왜 갑자기 저렇게 되신걸까?너무 답답했다.

 

몇일전 아드님과 같이 나가셔서 검사를 받고 오셨다.

아드님 말씀이

악성림프종이고 여기 저기 전이가 되었다고 한다.

해드릴 것은 없고 그저 편하게 해드리라고.

 

몇년동안 너무 건강하셨던 분이셨는데 믿기지 않았다.

 

몇일전 한밤중에 병실에 가보니 잠을 못 이루고 계셨다.

"할머니 잠이 안와요?"하고 속삭이며 얼굴을 가까이 했더니

"죽을까봐?"그러신다.

"에이 아녀요..아프시면 말씀하셔야 해요 꼭!"

"알았어"

"근데 할머니 나 할머니 옆에 눕고 싶네 껴안고 자고 싶어요!"

"냄새나!"

"에이 내가 더 냄새 나거든욧!!"

웃으며 빤히 쳐다보시더니 "그럼 옆에 누워"하신다.

 

그치만 누울 순 없었다.

마음은 할머니 옆에 누워서 껴안고 잠깐 있고 싶었지만.

대신 할머니 뺨에 내 뺨을 대고

잠시 머물러 있다가 왔다.


언제가 될지 모를 그 날이 오기 전까지

할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웃게 해드리고 싶다.

편지 한통 써서 할머니 귀에 대고 읽어드려야겠다.

 

할머니가 우리에게 어떤 분이셨는지

할머니때문에 우리 참 행복하고 즐거웠다는걸

 알려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