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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간의 여행

작성자명허선희
조회수543
등록일2015-08-20 오전 10:44:08

ㅂ할머니께서는 언젠가부터

가슴이 답답하다는 얘기를 자주 하셨다.

검사상으론 특별한 게 없었고

막상 할머니 곁으로 가서 보면


그렇게 심해 보이지도 않았다.



할머니께서는 자주 벨을 눌러서 우리를 귀찮게? 하셨다.

엊그제 일요일엔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싶었다. 화남

마침 바쁘지 않은 순간이었기에

오늘은 담판을 짓고야 만다! 는 각오로

할머니께 다가가서
 
침상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털푸덕 앉았다.



마주하고선 그때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녀분은 딱 두 분이시고

그리 자주 오지는 못하신다고 하셨다.

"할머니! 저희가 너무 고민이 많아요.

할머니께서는 답답해하시는데

해결은 못 해드리고

계속 벨은 누르시니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무슨 고민 있으세요?"



"고민이야 다 있지 없는 사람이 어딨겠어!"

하시고 씩 웃으시며 "고마워!" 하셨다.



순간 병원생활이 답답하기도 하시겠구나 싶은 생각에

휠체어를 가져와서 할머니를 앉혀드렸다.

그때부터 우리의 짧은 여행이 시작되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서

"할머니 이곳이 할머니 담당과장님 진료실이예요

저기 이름 보이죠? 신OO 과장님"

할머니께선 연신 "어~~~그래! 그렇구나!" 하시며

보이는 모든 걸 신기해하셨다. 부끄러움




로비를 거치고 현관을 지나

병원 앞마당의 꽃구경을 시작했다.

할머니께 꽃 이름을 여쭤보기고도하고

때마침 작은 나비 몇 마리가 날아와서

우리의 여행을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나비사진을 찍었고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니

그것 또한 신기하기 그지없어하셨다.



파라솔 아래 앉아 계시는 환자나 보호자들 구경도 하시고

꽃도 나비도 빠짐없이 구경하시고 만져도 보시고

감탄하시느라 바쁘셨다.




모시고 병원 입구로 가서 차들 건물들 이쪽길 저쪽길

빠짐없이 보여드리고 잠시 있다가 돌아서서 올라오는길에

어찌나 여러번 고맙다고 하시던지.


병실로 올라와서 자리에 앉혀드리니

이전의 찡그리셨던 표정은 사라지고 웃음이 가득하셨다.

비록 남은 일을 서둘러 해야하긴 했지만

내 마음은 얼마나 개운하던지.


나또한 병원 문을 나서면

나이드신 부모님을 둔 자식이며

자주 찾아 뵙지 못 하고 있어서 이해는 하지만

가능한 시간을 내어 들르셔서

병원 앞마당에라도 잠시 다녀오시고 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꽃과 나비